미망인

  • 헛 살았다는 생각

    남편을 보내고 두 달이 지나서야 강 여사님은 우편물을 열어보기 시작했다. 장례를 치르고 한동안은 머릿속이 하얬다. 친척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집이 조용해지자 식탁 위에 우편물이 쌓여 있는 게 보였다. 재산세 고지서, 보험 갱신 안내 편지, 아래층 세입자가 넣어놓은 쪽지, 이름 모를 회사에서 온 청구서들. 한 시간쯤 앉아 있다가 강 여사는 다시 봉투들을 모아 놨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