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 FICTION

실제 사례의 경험을 극화 한 짧은 이야기

  • 친구들이 그러는데 …2편

    한 달 만에 전화가 왔다. “저기, 그거 안 하려고요.” “…네?” “리버스 말이요. 안 하기로 했어요.” 무슨 일이 있으셨냐고 물었다. 대답이 조금 늦게 왔다. “친구들이 그러는데, 그거 하면 집을 뺏긴대요.” 나는 아는 대로 다 말씀드렸다. “집은 안 뺏깁니다. 타이틀에 계속 선생님 이름으로 있고요. 팔고 싶으실 때 언제든 파실 수 있습니다. 연방정부가 보증하는 상품입니다.” “……” “돌아가신 뒤에도…

  • 친구들이 그러는데… 1편

    LA에서 차로 두 시간을 달려야 하는 동네였다. 내비게이션이 두 번쯤 헤맸고, 마지막 10 분은 포장이 안 된 길이었다. 이런 외딴 지역은 은행에서 융자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 집을 사실 때 박 선생님은 전 주인한테서 직접 10만 불을 오너캐리 형식으로 빌렸다고 했다. 이자가 9.9퍼센트였다. 문을 열어주신 분은 예순아홉이었다. 악수를 하는데 좀 미안하지만 손이 나무껍질 같다는…

  • 플래그스태프 (Flagstaff)

    John 씨는 일 년에 한 두 번쯤 예고도 없이 사무실에 나타난다. 그날도 문을 열면서부터 말을 시작했다. 주차가 어땠고, 오는 길이 어땠고, 요새 기름값이 어떻고. 원래 밝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날만큼은 그를 반갑게 맞지 못했다. 작년 이 맘 때 헤어지던 그 얼굴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일년 전에 만났던 John은 이렇게 말했다. “북가주에 있는 여동생 집에…

  • 사라진 아버지의 이름

    전화는 화요일 오후 3시쯤 걸려 왔다. “Is this the reverse mortgage office?” 카랑카랑한 젊은 여자 목소리였다. 영어였고,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네, 맞습니다.” “I believe my father called you yesterday. Mr. C.” “아, 네. 어제 통화 드렸습니다.” 짧은 침묵이 있었다. 숨을 고르는 소리 같기도 했고, 무언가를 결심하는 소리 같기도 했다. “We are not doing the reve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