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만 불 싸게 샀지
같은 주에 팔십 대 두 분을 상담했다.

한 분은 대 초반 L 선생님이었다.
25년째 가게를 하고 계셨다. 가게 렌트비만 한 달에 7천불이었다.
“수입은 어떠세요?”
“몇 년째 거의 없어요. 그래도 문은 열었지.”
그러다 코로나가 왔다. 렌트비를 못 내는 상황이 됐다.
“4~5 년 전에 권리금을 조금 받고 팔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분이 말씀하셨다.
“그걸 놓친 게 제일 아쉬워요.”
“그때 왜 안 파셨어요?”
“그게 아깝더라고요. 조금만 더 하면 나아질 것 같고.”

다른 한 분은 80 대 중반 B 선생님이었다.
“페이먼트 내기가 너무 힘들어. 좋은 방법이 없을까?”
“원래 집이 두 채셨죠?”
“한 채는 2년 전에 팔았고.”
“지금 사시는 집은요?”
“작년에 샀지.”
작년에 120만 불짜리 집을 사셨다고 했다. 빚이 86만 불이었다. 소득은 없으셨다.
여든 다섯에 86만불 짜리 빚이었다.
“선생님, 형편에 비해 집이 좀 크신 것 같은데요.”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이렇게 답하셨다.
“그 집이 원래 140만 불 넘는 집이야. 20만 불 싸게 나와서 서둘러 산 거지.”

두 분 다 손해 보려고 하신 일이 아니다.
한 분은 조금만 더 버티면 나아질 것 같아서 가게를 못 놓으셨다. 다른 한 분은 싸게 나왔길래 놓치기 아까워서 집을 사셨다. 평생 그렇게 판단해서 여기까지 오신 분들이다.
그 판단이 틀렸다고 말하기도 조심스럽다. 젊을 때는 그 판단이 맞았을 것이다.

다만 나이가 들면 같은 판단이 다르게 작용한다.
젊을 때는 실수를 해도 벌어서 메울 시간이 있다. 여든에는 그 시간이 없다. 그래서 그 나이에는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게 먼저다.
싸게 샀다는 건 앞으로 오를 시간이 있을 때 하는 말이다. 그 시간이 짧으면 싸게 산 게 아니라 짐을 하나 더 진 것이 된다.

70세가 넘으면 재산을 늘리는 데 힘을 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 나이에 늘려서 누구에게 좋은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대개는 본인이 아니다.
그 대신 줄이시면 마음이 편해진다. 가게 하나, 집 하나, 빚 하나를 놓을 때마다 잠이 늘어난다.
나는 그게 그 나이에 제일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